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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여산성지

<하늘의 문 여산 순교 성지>

 

매월 세 번째 월요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박상운토마스 신부님께서 제2기 묵주기도 학교를 강의 중이시다.

그리고 올해 여산 성지로 부임하시면서 그곳에서 5월부터 매달 첫 토요일 성모 신심 피정 및 순교 성지 순례를 하고 계시다.

의례적으로 바쳐왔던 묵주기도를 그 의미와 역사, 각 신비를 묵상할 수 있도록 깊이있는 묵주기도로 이끌어 주셔서 첫 시간부터 깊은 감명을 받아 3월에는 우리 성당으로 초청하여 성모 신심 특강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여러가지 여건으로 떠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갈증으로 목마를 때 신부님 축일이기도 하여 7월의 피정과 순례에 다녀왔다.

 

 묵주기도 학교를 주최한 서울 마리아 센터에서 함께 출발하여 3시간에 걸쳐 10시쯤 도착하니,

 우리나라를 온통 불신으로 가득차게 한 메르스가 다소 주춤해진 때문일까 이미 전국에서 모여든 열심한 신자들로 성당이 꽉 차 있다.

 

묵주기도와 강의, 미사 후 안수

 

 성당 입구

 

 

성령의 순교지 - 여산 성지 성당

"사람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는 너희가 매를 맞을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글들 앞에 서서 증언할 것이다. 무슨 말을 할까 미리 걱정하지 마라.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 (마르 13,9-13)

 

 성당 마당의 묵주기도 5단으로 이루어진 성모 동산

 

간단한 콩국수로 점심식사 후 

서울 마리아 센터에서 동행한 교우들과 7월3일이 토마스 축일이었던 축하식

성가528번을 불러드렸다.

 

 

그리고 여산성지순례

 

 

여산 성지는 병인박해(1866년)와 무진박해(1868년)때에 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 당한 '순교 성지'이다.

순교자들은 여산군의 고산, 금산, 진산 등에 숨어 살다가 잡혀온 이들이다.

'치명일기'에 기록된 순교자만도 25명에 이르며 그 외에도 이름을 알지 못한 많은 이들이 순교하였다.

여산 성지는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은(마태5,10) 순교자들이 하늘나라로 들어간 '하늘의 문'이다.

순교자들은 박해의 모진 고난 가운데 성령의 도우심으로 마지막 순교의 순간까지 목숨을 바쳐

신앙을 고백하였다.

특별히 성경에 나오는 성령의 모습을 순교자들이 직접 증거한 '성령의 순교지'라고 할 수 있다.

여산 성지의 주보이신 '순교자의 모후' 성모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으신 것처럼,

순교자들의 '순교의 길'을 똑같이 겪으시고 위로해 주신다.

여산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마지막까지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죽음까지도 예수님을 따랐던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묵상한다면, 우리도 그 신앙의 길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여산의 순교자 김성첨 토마스는 순교의 날에 이런 말씀을 남기며 기꺼이 주님을 위해 순교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기다려온 천당 진복을 받을 때가 왔습니다."

 

 

 

 숲정이 - 불의 순교지. 참수형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사도2,3)

 

 

 배다리(여산교) - 물의 순교지. 수장형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1코린 12,13)

 

 배다리 앞 길. 여산양조장

 

배다리밑을 무심히 흐르는 강

 

 

 

 

 백지사형

 

지금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인 '도무지'는 "아무리 해도","전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부사이다.

'도무지'의 옛 어형은 '도모지'로 '도무지'로 변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도무지'에 관한 민간어원으로 옛 형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인데, 황현의 <매천야록>에 보면 

엄격한 가정의 윤리 도덕을 어그러뜨렸을 때 아비가 눈물을 머금고 그 자식에게 비밀리에 내렸던

'도모지(塗貌紙)'라는 사형이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도모지'는 "얼굴에 종이를 바르다"는 뜻이다. 자식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 놓고 물을 뿌리고

창호지를 얼굴에 몇 겹씩  붙이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말도 못하는 상태에서 창호지의 물기가 말라감에 따라 코로 숨을 쉬다가 입으로 큰 숨을 쉬다가 결국은

죽게 되는 끔찍한 형벌이었다.

이곳에서의  백지사형은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처형 방법으로 유명하다.

 

 

백지사터 - 바람의 순교지. 백지사형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이수인 곡으로 유명한 '별' 가람 이병기의 시의 고향인 여산.

여산 초등학교에 그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그 앞의 감옥터.

여산 성지를 가이드 해주신 분은 여산 성당의 교우이신 이승복 토마스아퀴나스 형제님이시다.

7월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여산 순교자의 신앙을 전하는데 열심이시다.

 

백지사터 옆의 동헌

 

 

 

 

 

 

 

 

 

 

다시 돌아온 여산 성당

 

여산 성당의 주보이신 '순교자의 모후"

골목 사이로 언덕 위에 우뚝 선 여산 성당.

 

우리는 이런 시간들 속에서 얼마나 그들과 같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