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가 94번 하늘은 이슬비처럼
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말한다. '대림'이란 '오시기를 기다린다.' 는 의미이다. 이 용어는 '도착'을 뜻하는 라틴 말 '아벤투스'(Admentus)를 번역한 것이다. 오실 분은 물론 예수님이시다. 그런데 그분은 이미 이천 년 전에 이 세상에 오셨던 분이시다.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그분의 탄생을 새롭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림 첫 주일부터 '한 해의 전례주년'이 시작된다. 교회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 올해의 대림 시기에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이 메시아를 열망하며 기다리던 그 마음으로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한편 대림 시기에는 종말에 오실 예수님을 묵상하며 기다린다. 이런 분위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례에 많이 나타난다. 성경 말씀도 '깨어 기다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는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렇듯 대림 시기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 번째 오심'을 기념하는 성탄절의 준비와 '두 번째 오심'인 종말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대림 시기에는 '대영광송'은 노래하지 않지만 '알렐루야'는 노래한다. 대림 시기 역시 회개와 보속의 시기지만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전례 때 사제는 속죄를 뜻하는 보라(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그러나 대림 제3주일에는 기쁨을 나타내는 장미색 제의를 입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