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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연을 쫓는 아이

<연을 쫓는 아이>

 

 


연을 쫓는 아이

저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출판사
현대문학 | 2010-11-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할게!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
가격비교

 

 

 

 

할레드 호세이니의 두 번째 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먼저 읽었었다.

아프가니스탄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처절한 고통스러움으로 차라리 빨리 외면하고 싶었으나,

'연을 쫓는 아이'는 할레드 호세이니의 첫 번째 소설로써

어린 시절에 우정을 배반한 죄책감으로 살다가 속죄하고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가 너무나 섬세해 그 감동의 여운을 오랫동안 느끼고 싶은 소설이다.

 

인종 차별과 종교적 편견이 굳어진 채, 평온한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인종적으로 파쉬툰인이고 종교적으로 수니파인 바바가 아버지인 아미르와

하자라인이고 시아파여서 하인인 알리가 아버지인 하산은

똑같이 엄마를 잃고, 같은 유모의 젖을 먹으며 자란다.

하인이면서 친구이고 형제처럼.

아이들이 기다리는 연싸움 대회가 있는 카불의 겨울.

책읽는 것과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아미르는 힘있고 강한 아들을 원하는 바바에게 인정받고 싶다.

아미르는 연싸움에서 승리를 하고, 하산은 마지막으로 떨어진 연을 쫓는다.

"도련님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마지막으로 떨어진 연은 전리품으로 트로피와 같다.

하산을 찾으러 갔던 아미르는 아세프 일당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하산을 모른 척 하고 만다.

두려움때문에, 바바의 마음을 얻기 위한 연때문에..

그는 더 이상 하산을 볼 수 없어 더욱 냉정하게 대하고, 결국 생일선물로 받은 시계와 돈을 하산의 매트리스

밑에 넣어 그를 도둑으로 몰아 바바의 친구이기도 한 알리의 가족을 떠나게 한다.

고아원을 짓고 가난한 이들의 친구였던 바바. 가족같은 알리와 하산을 떠나보내야 하는  바바의 애절함을 바라본다.

소련의 침공으로 아프칸도 변하여 바바와 아미르도 카불을 떠나 미국으로 떠난다.

바바는 폐암에 걸렸으나 모든 치료를 거부한 채, 아미르의 행복한 결혼을 보고 죽음을 맞이한다.

소설가로서 자리를 잡으면서 평범한 일상을 살던 중, 파키스탄으로부터 바바의 절친한 친구이며,

아미르의 지지자로서 정신적 아버지였던 라힘칸으로부터 "다시 착해질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알려준다.

파키스탄으로 간 아미르는 라힘칸으로부터 바바의 아들인 하산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 세상에는 단 하나의 죄 밖에 없다. 그것은 도둑질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너는 진실에 대한 누군가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라고 했던

바바의 말을 떠올리며 혼란스러워 한다.

그래서 바바는 그 죄책감을 선으로 갚는 속죄로 구원된 것이라고 라힘칸은 말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를 감싸고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하산의 편지.

그 하산은 하자르인 몰살 때 죽고 고아원에 남겨진 하산의 아들이며 조카인 소랍.

그러나 소랍은 탈레반이 된 아세프 일당의 손아귀에 있고, 아미르는 소랍을 데려가기 위해 아세프에게

죽도록 맞으면서 속죄의 통쾌함을 느낀다. 소랍은 하산이 하지 못했던, 새총을 아세프에게 쏘아

그를 결국 '애꾸눈'으로 만들어 아미르를 구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아미르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저 지켜보아왔던, 어렸던 때였음을 기억하고

자신을 용서하라는 편지만을 남기고 라힘칸은 사라진다.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가는 복잡한 과정에서 소랍은 자살을 시도하고..

아미르는 처음으로 처절하게 서쪽을 향하여 기도를 바친다.

미국으로 돌아간 아미르와 소랍. 그러나 소랍은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침묵하지만..

어린 시절,아미르와 하산이 했던 것처럼 연싸움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떨어진 연을 쫓아 아미르는 하산이 했던 말처럼,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를 외치면서

그 날 그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게 달려가고 있었다.

 

'연을 쫓는 아이'는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자전 소설에 가깝다.

그는 미국으로 망명하여 의사가 되어 두 개의 소설을 발표하고 명성을 얻는다.

2006년에 유엔 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임명되었으며,

현재 자신의 재단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하여,

그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