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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주님 봉헌 축일

<주님 봉헌 축일(봉헌 생활의 날)>

 

 

교회는 성탄 다음 40일째 되는 날, 곧 2월 2일을 주님 봉헌 축일로 지낸다.

이 축일은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서 하느님께 봉헌하신 것을 기념한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을 '봉헌 생활의 날'로 제정하여,

자신을 주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한 날로 삼았다.

이에 따라 교황청 수도회성은 해마다 맞이하는 이 봉헌 생활의 날에

모든 신자가 수도 성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고, 봉헌 생활을 올바로 이해하도록 권고한다.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

- 말라키 3,1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을 지내며 ‘봉헌’의 의미를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의 때에 하신 말씀을 통해 묵상해 봅니다.


첫 번째로 새길 말씀은 수난 전날 밤의 기도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봉헌이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로 새길 말씀은 십자가 위에서 바치신 기도입니다. “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봉헌은 자기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며, 그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가족과 이웃을 넘어 원수처럼 여겨지는 이들까지도 봉헌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도 십자가 위에서 바치신 기도입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

봉헌은 자신의 좋은 점이나 뛰어난 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분노, 미움, 슬픔, 하느님에게서 느끼는 소외감 등 어둡고, 약하고, 고통스러운 부분까지도 바치는 것입니다.


네 번째의 말씀은 이것입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봉헌이란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드리는 것입니다. 삶의 일부가 아닌 전부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새길 말씀은 앞의 네 가지 말씀을 통해 드러난 봉헌의 삶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내용입니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미사 자체가 봉헌이며, 주님 봉헌은 오늘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요컨대, 봉헌이란 미사를 원동력으로 삼아 ① 하느님의 뜻에 따라, ② 사람들을 위하여, ③ 자신의 어두운 부분까지 포함하여, ④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기 때부터 예수님께 주어지신 봉헌의 삶입니다

                          -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