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2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요즈음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마다 '레 미제라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메가박스 킨텍스점이 생긴 이후로 처음 스테파노와 함께 갔다.

남편은 주일 오후 7시미사를 드려야 했고, 주차도 편리한 늦은 시간인 8시40분.

스크린이 매우 큰 M관이었다.

 

오랜만에 감정이 정화되는 듯한 감명깊은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박수가 나올 뻔 하였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 남편은 조금 지루하다고 했다.

뮤지컬 영화여서 보는 사람마다 감상이 다를 것 같기는 하다.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의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와

'킹스 스피치'의 감독인 톰 후퍼가 만든 뮤지컬 영화.

158분.

연기하면서 현장 녹음으로 감정 전달이 자연스러운, 최초로 시도한  뮤지켤 영화라고 한다.

 '레 미제라블'은 1800년대 빅토르 위고의 유명한 소설.

'레 미제라블'은 1800년대 왕정 시대의 '비참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첫 장면.

죄수들이 배를 옮기는 장면. 첫 장면부터 소리와 스케일로  완전 압도한다.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탈옥까지 시도하여 19년을 감옥에서 살다가

가석방되어 나오게 된다.

 

 가석방 신분증으로는 받아주는 데가 없던 장발장(휴 잭맨)은

신부님의 용서와 사랑으로 십자가 앞에서 고뇌한다.

"who am I ?"

"who am I ?"

가석방 신분증을 찢어서 날려버리며

그동안의 분노와 증오의 삶으로부터 변화되어 자신을 찾기로 결심한다.

고뇌하며 번민하는 그 장면이 매우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역시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법이 아니라 사랑...

 

마들렌 시장으로 나타난 장발장.

공장을 운영하며 비참한 사람들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마들렌의 공장에서 일하던 판틴(앤 해서웨이)은 부당하게 쫓겨나

딸 코제트를 위하여 머리도 잘라서 팔고,거리의 여자로 전락하고 만다.

절규하며 부르는 'I dreamed a dream'

 

자신의 공장에서 쫓겨나 비참한 신세로 전락해 버린 여인을 구하고 

 

 

그녀의 딸 코제트를 자신의 딸처럼 키운다.

 

 

 1832년 프랑스 루이 필립의 왕정에 반대에 폭동을 일으키는 바리케이트 위의 시민 혁명군.

부르조아에 속해 있지만 시민 혁명을 이끄는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와 앙졸라. 그리고 어린 소년, 가르보쉬.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마리우스

 

코제트가 사랑하는 마리우스가 시민혁명군이라는 것을 알고

위험에 빠진 그를 위해 그를 살려달라고 장발장이 기도하는 장면은

자애로운 부성애에 가슴이 아려오기도 한다.

 

한편 마리우스를 짝사랑한 에포닌(사만다 바크스)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어가는 애절함도 가슴아픈 장면 중 하나.

 

끝까지 사라진 장발장을 쫓는 가혹한 정의의 대변자 자베르 경감(러셀 크로우)

포로로 죽음의 위기에  처했으나

자신의 의무에 충실할 뿐이라며 그를 놓아주는 장발장.

실패에 그치고 만 시민혁명.

즐비한 죽음앞에 자베르 경감이 어린 소년, 가르보쉬에게 자신의 훈장을 놓아주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결국 자베르는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 뿐인데

죄인인 장발장의 성자와 같은 삶에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센강에 목숨을 던지고 만다.

 

마리우스는 장발장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지만

친구들을 잃고 혼자만 살아남은 것에 절규하는 마리우스.

 

시민혁명군으로 살아남은 그가 감옥에 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루이 필립 왕이 '폭동은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는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마리우스에게 맡기고

코제트에게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사라진다.

 

수도원에서 죽음을 맞게 된 장발장.

마리우스는 그가 생명의 은인임을 알게 되고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그의 임종을 지킨다.

천국으로부터 그의 영혼을 이끄는 빛으로 온 판틴.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는 장발장.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죽음...

 

피날레.

화려하고 웅장한 합창.

이 장면은 1848년 왕정을 무너뜨린 성공한 혁명을 그렸다고 한다.

그 당시 시민들이 쌓아올린 바리케이트가 20m에 이르렀다고 한다.

 

훌륭한 원작의 주제와

모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노래로 감동을 주었던

오랜만에 감정이 순화되는 느낌의 뮤지컬 영화였다.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으며 긴 여운을 남긴 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