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앵무새 죽이기

 

<앵무새 죽이기>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2008-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미 국내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소설 앵무새 죽...
가격비교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메이콤'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 배경이다.

주인공 스카웃이 여섯 살부터 아홉 살까지 오빠 젬과 그리고 여름방학때마다 이모네 집으로 오는 친구 딜과 함께 자라면서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하여 그리고 사람들의 편견으로부터 싸우는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아버지를 통하여 세상을 배우며 정신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회상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이 특히 심했던 그 당시 미국 남부에서 인간의 평등함을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나는 스카웃의 아버지인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의 아버지상에 매료되어, 훌륭한 부모를 갖는다는 것이나

훌륭한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애티커스 핀치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엽총을 사주면서 어치새 같은 다른 새를 죽이는 것은 몰라도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고 말한다. 다른 새들과 달리 앵무새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뿐,곡식을 먹거나 창고에 둥지를 트는 등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앵무새는 부 래들리나 톰 로빈슨같은,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편견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목숨을 잃기까지하는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의 상징이다.

부 래들리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집 밖을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를 밖으로 끌어내려고 온갖

장난을 다하지만 그는 누가 주는 것인지 모르게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하고, 꼭 필요한 상황에서 나타나 도움을 주곤 한다.

한편 백인여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검둥이 애인'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하여 노력하는데,

그것을 해야만하는 이유는 주일에 교회에 나가서 하느님께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유죄를 선언하고, 결국 톰은 탈옥을 시도하다가 총에 맞아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백인 여자아이의 아버지인 밥 이웰은 딸에게 불리한 증거를 제시하고,

흑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입증한 변호사에 대한 보복으로 할로윈 파티에서 돌아가는 캄캄한 학교운동장에서

스카웃과 젬을 공격하는데 부 래들리가 나타나 위험으로부터 구해준다. 그 과정에서 이웰이 자기 칼에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스카웃은 부 래들리를 그의 집까지 배웅해주고, 그의 집에서 세상을 바라다 본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참말로 이해할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려본다.

 

우리는 진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편견과 오해 그리고 속단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비난해왔는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흑인 가정부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태도나 아버지를 비난하는 이웃 할머니의 꽃밭을 망쳐놓은 젬에게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사과드리게 하고, 그 벌을 받도록하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가르침이라든가, 그 당시 여자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한 편견으로부터도 자유로워 사내아이처럼 길러지는 스카웃을 볼 때 무한한 신뢰와 존경의 훌륭한 아버지로서의 모델을 보는 것 같다. 

우리 남편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아버지이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